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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상흔' 한탄 철교 보존된다...연천군 "소유권 가져와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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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상흔' 한탄 철교 보존된다...연천군 "소유권 가져와 보전"

입력
2022.02.27 13:30
수정
2022.02.28 10: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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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또는 관광자원화 검토

경원선 한탄강 철교 교각 곳곳의 총탄 흔적엔 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다. 독자 제공

경원선 한탄강 철교 교각 곳곳의 총탄 흔적엔 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다. 독자 제공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경원선 한탄강 철교가 영구 보존된다. 경기 연천군이 철교 소유권을 한국철도공단으로부터 넘겨받아 존치키로 했다. 당초 한탄강 철교는 경원선 복선전철 사업(20.9㎞)에 따라 철거 대상에 포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었지만, 근현대사 상징물 철거 문제를 다룬 본보 보도(2021년 12월 29일 자 19면 참조) 이후 보존 논의가 본격화했다.

27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향후 철도공단과 협의를 진행해 한탄강 철교의 소유권을 넘겨받을 방침이다. 이전 시점은 공단이 진행중인 연천 초성리역~전곡역까지 기존 선로 3.9㎞ 철거공사가 끝나는 올해 하반기 목표다.

연천군은 소유권 이관에 앞서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다. 내달 중 ‘한탄강 폐철교 등 근대문화유산의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방향을 수립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것과 연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안이 거론된다.

경원선 한탄강 철교 전경. 독자 제공

경원선 한탄강 철교 전경. 독자 제공

김광철 군수는 “보전 가치가 높은 한탄강 철교를 등록문화재로 지정을 신청해 보전할 것인지, 전망대 등 추가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인지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보전만이 능사가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밝혀, 활용 쪽에 무게를 실었다. 관광자원화로 방침이 정해지면 철교 인근 한탄강 역 위아래 기존 폐레일도 일부 추가 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탄강 철교(길이 244m)는 108년 전인 1914년 일제가 물자 수탈을 위해 남북을 연결해 개통한 경원선(서울~원산) 선로의 한 교량이다. 한국전쟁 때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9개의 교각 곳곳에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한탄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역사와 한국전쟁의 상흔이 담긴 근현대 역사 유산으로 꼽혀왔다.

논란은 지난해 말 불거졌다. 철도공단이 올해 말 동두천∼연천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폐선돼 쓰이지 않는 기존 한탄강 철교 등 소요산역~초성리역 4㎞ 구간 철거에 나섰다. 레일과 침목이 철거되자, 연천 주민들은 “공단의 무지한 역사 인식으로 근현대사의 상징물이 사라지게 됐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다.

경원선 한탄강 철교 상판 모습. 레일과 침목이 제거돼 있다. 독자 제공

경원선 한탄강 철교 상판 모습. 레일과 침목이 제거돼 있다. 독자 제공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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